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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just me
내가 너무너무 죽고싶어서 반 쯤 미쳐있을 때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사로잡은건 당신의 그 한 마디 뿐이었다. 나는 그래도 네가 살아있었으면 좋겠어. 죽고싶어하는 내게 왜 그러냐 욕하고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나를 봐서라도 살라는 그 모든말들을 뒤로 하고. 오직 그 한 마디가. 딱 하나가 나를 붙잡았어. 그 말에 너무 눈물이 나서. 이제는 시간이 지나 당신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숨도 못 쉴정도로 울던 내게 당신도 울면서 이야기 해주던게 나는 너무. 그 날 이후로 겨우 처음으로 내가 그럴 이유가 없다는걸 알았어. 내가 이유없이 **하다면 그럼 그 반대의 것도 존재하겠지. 그러니까. 아무 이유가 없더라도.
속절없이.
지난했다. 지난 날이 스쳐 지나가거나, 업무에 어지러이 생각을 헤매이다, 눈앞의 사람을 그저 지난 사람으로 치부하려 할 때에나. 어느 순간 갑자기 확 가라앉아버리는 시간이 있었다. 사실은, 그러면 안된 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당장 눈 앞의 일들만 쥐며 뒤의 일들은 보려 하지를 않았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지나온 것들이 얽혀서. 느리게 걷게 만들었다. 원채 걸음이 빠른데도 자꾸만 뒤처지게 만들었다. 열심히 걷는 것 같은데도 나만 제자리인 것 처럼. 뛰어야 겨우 닿을 수 있게. *그래도. 그래도 할 수 있다고. 너는. 너는. 나는.
매번 그랬듯 놓아버리면 편한 것을 하지만 그건 나도 함께 놓아버리는 것 인걸.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지는 말자고. 조금만 더 해보자고.
♡̆̈ 해야해!
의미가 있나 싶었던 적이 있다. 마침내는 사실 다 별거 아니게 되버렸지만. 내가 꾸역꾸역 어떻게든 해보려 했던것들은 지금와서는 놀라리만치 아무 의미도 없어져버렸고 그냥.. 이제는 그저 그냥. 그저. 그러려니 하는거지. 노심초사 하던 것들도 신경 쓰는 것도. 쓰이는 것도. 그러려니. 그냥 혼자서만 가지는 마음으로. 그러니까 괜찮다고. 괜찮을거라고.
부러 그랬던 것들. 시간이 지나 부질없어졌던 의미가 있었던 마음들. 저녁이 찾아와 흐려진 하늘같이. 지나온 것들에 대한 후회.
**. 나는 너랑 함께라면 세상이 무너져도 좋았어. 내가 지켜온 모든것들이 망가져도 좋았어. 그런데 그건 아니잖아. 결국 끝이 보이는 관계니까. 모든걸 다 버리고 달려갈거란걸 너무 잘 알아서 그래서 그랬어. 결국 내가 내가 아니게 되더라. 너무 좋아하는만큼 너무 죽을것 같아서 너를 안고있는데도 죽을것 같던 순간 어떻게되든 좋으니까 너를 다시 한 번만 안아보고싶다는 순간 결국 모든게 도돌이표될 거란걸 알면서도 결국엔 또 생각하게 되는 순간. 이미 끝난 관계를 부여잡고 있다는 생각과 너무 오래 질질 끌었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네가 너무. 사무친다는, 생각과, 네가, 네가. 나는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