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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just me
'따지고 보면 내 책임은 아니지 않나?'
차단함에 두었던 너를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지웠다. 다시 더하려 해보니 문구가 뜨더라고. '입력하신 번호를 친구로 추가할 수 없습니다.' 네가 이런 설정을 다? 하고 곰곰히 생각하다, -너는 으래 난 이런건 모른다 했었으니. 그것도 무슨 말이었는지 이제와서는 얼추 이해했으나- 혹시나 하고 내 전의 번호를 입력해 보았다. 같은 문구가 뜨더라고. 나는 네게 이제는 바뀐 번호를 알려줄 수가 없었고, 하여 네가 내게 설정해 두었던 프로필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들여다 볼 수 있던건 너의 변하지 않는 프로필 뿐이았으나 이제는 그도 가능하지 않으므로.
내가 뭘 어쩌겠어 내가 뭘 어쩌겠어*
이제는 네가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아. 다시 생각이 난대도 다른 그림들로 메우면 되니까. 그러니까.
으으 또 도진다 왜 이미 아는것은 궁금하지 않은 걸까 예외는 왜 항상 또 당신인건지 이거 다 아무런 의미없다고 알면서 왜 그러냐고
사실은 내가 강하다고 생각한 사람도 누구보다,
결국 지나간 것을 열어버렸고 또 네 생각을 하네 글쎄, 당신은 한 번이라도 그랬을까 지나간것들이 밟히는건 아마 나만 그러는 듯 해 보고싶다는 말이 수 없이 지나가 아마 그러지 않을거라는것도 알고있어 이제는 입 밖으로도 그냥 낼 정도로 이제는.. 괜찮을 지도 몰라. 괜찮아. 그렇지 않아도 괜찮아. 난 그 때 만큼 그리 쉽게 스러지지 않아, 그런대도 이제는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웠어. 나는 내 사람들이 좋은걸. 네가..... 밟히더라도. 그러니까. 한 발 자국만 더. 다시 돌아가고 돌아가고 또 다시 돌아가도 괜찮아. 다시. 다시 할 수 있어. 너 그럴 수 있어.
정말 정말 오래간 만에 생각이 났다. 정리는 하다 보니 내가 이곳에 오기 싫은 이유가 생각이 났어. 네가 묻어있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네가 아니라면 어땠을까. 다른 누군가라면 어땠을까. 결국 의미 없었겠지만. 보고싶다는 말 끝에는 결국 네가 닿아있어.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도 문득문득, 네가 떠오른다. 너의 세상 어딘가에도 가끔 내가 떠오를까 . 생각을 헤메이는 날이 있을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너도 그럴까.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많이 헤곤 해. 가끔은 너무 울고싶다가도 마침내는 눈물 한 방울조차 나오질 않지. 모퉁이 너머에 문 앞 너머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해. 한 번만 꽉 껴안아보고 싶다는 따위의 생각들도.
내가 너를.